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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ECB 금리 더 내리면 은행 순익 급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0.3%인 예금금리를 더 낮추면 유로존 은행들의 순이익이 최대 10% 줄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예금금리를 추가로 0.1~0.2%포인트 인하하면 은행의 순이익에 주는 영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채택하고 있는 -0.3%의 예금금리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로 낮추려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소규모 소매 은행들에는 예외를 둬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꼭 예금금리를 낮춰야겠다면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는 대형 은행들에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낮췄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5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물가에 위협 요인이 나타나면 주저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동결하기보다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추가 인하시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 정책은 ECB가 목표로 했던 대출 여건 완화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존 지역의 은행 대출 수요가 약해 마이너스 예금금리 정책에 따른 충격을 은행이 떠안아야 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이면 마이너스 예금금리 충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고 대신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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