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도내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200억원의 긴급 특별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한다. 또 세금납부 유예, 대체부지 알선 등도 추진한다.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38개사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7일 집무실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지원책은 ▲피해기업 자금지원 ▲고용지원 ▲세정지원 ▲판로지원 ▲대체부지 알선 ▲협력업체ㆍ영업기업 지원 등 6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도는 먼저 피해기업에 운전자금 100억원과 창업 및 경쟁력강화자금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지원한다. 융자조건은 운전자금의 경우 업체당 5억원 이내(1년거치 2년 균분상환)다. 창업 및 경쟁력강화자금은 15억원(3년거치 5년 균분상황)이다. 취급은행은 농협과 우리, 하나, 신한, SC은행이다. 도는 입주기업이 은행에 내야하는 이자 가운데 1.5%를 지원한다. 보증료는 0.5% 고정이고 보증비율은 90%다.
도는 입주기업과 소속 직원을 위한 지원책으로 경기도 일자리센터 상담사 2명을 입주기업 직원을 위한 고용상담 전담요원으로 배치했다.
도는 기존 휴직, 해고직원에 대해서는 수당과 교육훈련, 재취업 등을 알선하고, 입주기업이 도에 정착할 경우 소재 지역에 일자리버스를 주기적으로 배치해 일자리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도립기술학교,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 출신 학생들을 입주기업에 추천하고 도가 실시하는 기숙사, 공장 개보수 등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이나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에 입주기업이 우선 선정될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피해기업에 대한 각종 세정 지원도 추진한다.
도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취득세 등 신고납부 세목의 납부기한을 최장 1년까지 연장해주고, 이미 부과된 지방세와 체납액 역시 최대 1년까지 징수를 유예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 철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해당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도는 입주기업과 관련된 원청업체와 협력 업체들이 납품과 대금지급 기한 연장 등에 협력할 수 있도록 경제계의 협조 분위기 조성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남경필 지사는 이날 원청업체를 대상으로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남 지사는 서한문에서 "경기도는 정부와 힘을 합쳐 국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도 차원의 촘촘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만 이들 대책이 시행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입주기업의 활동 재개에도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생산제품 상설전시 판매장인 평화누리명품관의 정상 운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도는 매장관리비를 감면하는 방안에 대해 킨텍스와 협의를 추진해 기업 부담을 완화해주고, 평화누리명품관과 입점기업의 홍보를 강화해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기로 했다.
도는 피해기업에 도내 미분양 산업단지 중 저렴한 부지가 있는 화성 전곡해양, 남양주 금곡, 남양주 광릉 테크노밸리 등 3개소를 소개해 주기로 했다.
이들 3개 단지의 면적은 195만6990㎡이며 이 가운데 68만7896㎡가 분양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평당 146만원에서 206만원대로 식료품과 음료, 금속, 섬유제품, 의복 등 19개 업종 유치가 가능하다.
도는 영업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입주기업에 준하는 수준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로부터 협력업체 리스트를 입수해 자체 실태파악도 하고 있다.
도가 이날까지 협력기업 23개사를 샘플링해 조사한 결과 5개사가 피해발생이 예상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기업의 경우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소상공인 지원 자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이 외에도 경제실장을 반장으로 경기도 기업지원 전담반을 구성하고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38개사에 대한 1대1 밀착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1대1 밀착지원은 경기도 공무원과 경기중기센터소속 직원 38명,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 38명 등 총 76명이 맡고 있다. 2인 1조로 38개 입주기업을 전담해 피해상황 파악과 지원안내 등을 하고 있다.
한편, 도는 지난 15일 남경필 지사 주재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논의된 건의사항은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화성시 입주를 희망하지만 건폐율이 낮아 어렵다며 규제개선을 요청한 A기업의 사례는 도시주택실을 중심으로 화성시와 협의해 기업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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