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이상 종목 199곳 내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3조원이 넘는 주가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1조원에 달하는 배당액을 챙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292개 기업의 지분평가가치가 지난해 말 81조8841억원에서 16일 현재 78조5635억원으로 3조3206억원이 줄었다. 국민연금의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 292개 중 199개의 주가가 내렸다. 오른 종목은 93개에 불과했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국민연금 지분율 8.13%)의 부진이 국민연금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손실액은 1조847억원이다. 지난해 말 평가액 14조8565억원에서 13조7717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 중인 종목들은 올해 4.0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1.59%였다. 약세장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16일까지 배당액을 결정한 136개 상장사로부터 9983억원의 배당액을 받는다.
배당예상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8.13% 보유해 주당 2만원씩 총 2358억원의 배당액을 받을 예정이다.
SK텔레콤(8.13%)은 주당 9000원씩 590억원, 신한지주(9.25%)는 주당 1200원씩 526억원, 포스코(9.04%)는 주당 6000원씩 473억원, 현대차(7.02%)는 주당 3000원씩 463억원의 배당액을 각각 준다.
이어 SK이노베이션(8.73%) 주당 4800원씩 387억원, KT&G(8.08%) 주당 3400원씩 377억원, KB금융(9.20%) 주당 980원씩 348억원, 기아차(7.08%) 주당 1100원씩 315억원, LG화학(9.99%) 주당 4500원씩 297억원의 배당금이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진통 끝에 새롭게 선임된 만큼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