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은 증가세지만 대외 불확실성 등 부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실질적 실업률'인 체감실업률이 공식실업률의 3배를 웃돌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지난해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6%로 지난해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식실업률 3.7%의 3배를 훌쩍 넘는다.
체감실업률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준비생 등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질 실업률이다.
공식실업률(3.7%)이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청년(15∼29세) 실업률은 9.5%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1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1월 기준으로는 2000년 1월(11.0%) 이후 최고치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체감실업률은 증가 추세이긴 하나 2014년 5월 이후 산출하기 시작해 아직 계절적 흐름 등을 분석하긴 힘들다"며 "청년실업률의 경우 청년층 구직활동 확대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4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2월 49만5000명 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지만, 올 1월 들어 지난해 연간 수준(33만7000명)으로 내려앉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58.8%로 0.1%포인트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2%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1.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월별로 따진 실업률은 지난해 7월(3.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이나, 겨울철에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1월보다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는데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39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1.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11만5000명, 60세 이상은 19만4000명 늘어 청년층 취업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일자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1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5000명 늘었다. 21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다. 제조업 다음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8만1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6만4000명)의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12만5000명), 농림어업(-7만4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6000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준비생은 6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5000명(8.0%) 늘었다.
김진명 과장은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외 불확실성 증가하고 기저효과가 커진 점이 고용 증가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