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앱 매출 올해보다 24% 성장한 1010억 달러(123조원)
스마트폰·태블릿 2배 이상 보급 늘어나 앱 중요성도 함께 커질 듯
한국은 앱마켓 '성숙시장'…다운로드 보다 매출 증가 폭 늘어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모바일 중심의 '어플리케이션(앱) 경제'가 향후 5년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스마트폰이 보급된 선진국 중심 시장에서는 매출이 확대되고, 신흥시장에서는 앱 다운로드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용산구 트윈시티남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2020 모바일 앱 예측 보고서'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전세계에 보급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26억대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62억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이 과정에서 앱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앱애니는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전체 매출은 2015년 411억 달러(50조원)에서 올해는 24% 성장한 509억 달러(62조원), 2020년에는 1010억 달러(12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모바일 앱 전체 매출은 2015년 229억달러(28조원)에서 2.5배 성장해 2020년 575억 달러(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태 지역에서도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북경과 청두 등 1,2위 도시는 '성숙시장'으로 분류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앱마켓은 스마트폰 보급 시기에 따라 두 시장으로 나뉜다. 미국이나 한국 등은 앱마켓 '성숙시장'으로 분류된다. 한편 브라질, 인도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흥시장'이 있다. 신흥시장은 다운로드가 빠르게 증가하는데 비해 매출이 저조하고, 성숙 시장은 다운로드 성장은 둔화되는데 비해 사용량·매출이 늘어난다.
한국 앱마켓도 성숙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2015년 한국 앱마켓 시장에서 다운로드는 1%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매출은 22%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다운로드가 1% 줄었지만 매출 증가폭은 한국보다 더 컸다.
김준하 앱애니코리아 팀장은 "국내 시장도 초기에는 틱톡, 와츠앱, 카카오톡, 라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다운로드수가 급증했지만 카카오톡이 자리잡으면서 앱 다운로드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대신 카카오톡 내에서 선물하기나 이모티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앱애니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앱 사용량이 새로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4년과 2015년 안드로이드 폰을 기준으로 앱에서 보낸 시간은 63%나 증가했다. PC와 달리 모바일 앱은 매우 개인적이며, 항상 켜져있다. 거시경제 성장은 다소 약세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모바일 앱 수요나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글로벌 모바일 앱스토어의 연간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1112억건)보다 33.3% 성장한 1473억건, 2020년에는 2843억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앱애니는 카테고리별로는 게임 분야에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이 설치된 카테고리가 게임이었고, 총 454억건을 기록했다.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0년에는 게임 다운로드가 1022억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외 카테고리에서는 '정기구독' 기반 매출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데이트 앱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고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2015년 63억달러(7조원)에서 2016년 94억달러(11조원), 2020년에는 264억 달러(32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즌데 유 앱애니 디렉터는 "전 세계에서 매달 출시되는 신규앱이 4만개 이상이며 '앱 기반 경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며 "한국은 스마트폰 시장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O2O 서비스나 전자상거래 서비스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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