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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석유장관 만난다…'감산'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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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비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석유장관이 만나 유가 해결책을 논의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이 카타르ㆍ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함께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회담의 주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OPEC 국가들에게 원유 감산을 설득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만남을 주선한 만큼 감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감산 회동을 가졌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러시아를 회담장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노박 장관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5% 감산 제의를 한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도 감산 가능성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감산 기대감으로 원유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 상승한 배럴당 34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도 전자거래에서 1.4% 상승하며 배럴당 30달러선을 회복했다.
회담에서 감산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최종 타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과 이라크, 러시아 등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해왔기 때문이다.


이들 중 감산 의지를 밝힌 국가는 아직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감산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지난달부터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의 경우 연말까지 하루 평균 생산량을 예전 최고치인 420만배럴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고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최고경영자(CEO) 이고르 세친 회장은 감산 공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ㆍ이란 사이가 시리아 문제로 인해 틀어진 것도 감산 논의를 어렵게 하는 문제라고 FT는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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