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신한은행이 하반기 중금리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P2P(개인간)기반 금융사업 확대에 대비하고, 이에 따른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6일 “상반기중에 ‘소매 중금리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를위해 이달 중 관련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계획중인 중금리대출상품은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 5~7등급, 은행 내부 등급 기준 7~9등급, 서민지원금융상품 모바일 대출, 은행권 신용대출 거절, 카드론 이용 등이 대상고객이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정보 외에 추정소득, 직장 변동 정보 등 다양한 대체 정보 활용도 검토한다.
이 모형을 토대로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수준은 예상손실율을 보고 결정하지만, 은행 금리보다 높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보다는 낮다.
현재 신한은행의 내부 기준 6등급의 대출 금리는 7%대 이내로, 새로운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는 8% 이상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부실율을 따져봐서 걸맞는 금리를 분석할 예정이지만, 2금융권보다는 낮게 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드론 고객은 다 하위등급의 고객이 아니다. 등급분포가 넓게 되어있다. 신한은행은 상위등급 고객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5~8등급 사이의 중간등급은 직장이 있어도 대출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신용정보가 없었다. 은행에서는 이들을 ‘씬 파일(Thin file)’로 부르며 대출을 거부했고, 결국 저축은행 등에서 20% 후반대 고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제1차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서울보증과 연계해 은행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연 10% 안팎의 금리로 2000만원 한도로 대출하게 하는 중금리 대출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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