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업계 각종 이벤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다음 달 14일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한 달을 앞두고 은행과 증권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투자일임형 ISA 판매가 가능해져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은행은 큰 덩치를 이용한 세몰이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은행은 적금 금리우대를 비롯해 수수료 면제, 포인트, 경품 등 이벤트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SA 가입자가 'KB국민프리미엄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0.6~0.9%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거래 때 이용수수료를 면제한다. 이 밖에 환전이나 해외 송금 때 환율 70%를 우대하고, 일정 금액 이상의 가입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신종금융사기에 대비한 보험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ISA 가입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 0.2%, ISA 시행 이후 1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0.3%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제휴를 체결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편입 등도 준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응답하라 ISA 대고객 이벤트'를 실시해 ISA 가입 하나멤버스 설치 고객에게 하나머니 3000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통 큰 경품 이벤트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현대차 아반떼, LG트롬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 ISA 가입 예약자 대상 경품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우리은행은 ISA 상담 고객 10만명에게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고 해외여행 상품권을 내건 마케팅을 실시한다.
은행권 행보에 질세라 금융투자 업계도 ISA 시행 초기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KDB대우증권은 사전예약 이벤트를 열고 1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선착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 5%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RP 우대금리를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ISA 가입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0명에게 연 3.5%인 3개월 만기 RP 매수자격을 부여한다. 대신증권은 ISA를 미리 신청하는 투자자에게 한해 거치액 등에 따라 최대 5억원까지 연 3.5% RP를 매수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하나금융투자는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연 4%의 RP 가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RP는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 우량 채권을 단기상품으로 바꿔 만기 때 일정 금리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투자 상품이다. 국공채 등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