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교통당국이 구글 컴퓨터를 자율주행차의 운전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람이 타지 않은 자율주행차를 일반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인공지능이 탑재된 구글 컴퓨터를 자율운전차의 운전자로 볼 수 있다고 구글에 서신으로 통보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차는 인간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NHTSA에 제출했다. NHTSA는 이후 내부 심의를 거쳐 구글의 주장에 동의하는 내용의 서신을 지난주 구글에 보냈다.
NHTSA의 자율주행차 운전자에 대한 이번 해석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도로에서 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을 비롯한 자율주행차 개발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 때문에 그동안 불만을 표시해왔다. 캘리포니아주 연방정부는 모든 자율주행차에 운전대는 물론 면허가 있는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는 규제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법대로라면 자율주행차에는 반드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 탑승해야 해 자율주행차의 판매 확대와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시험과 연구개발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곳이어서 많은 관련 업체들이 이같은 법안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번 NHTSA의 해석은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은 현재 NHTSA의 서신에 대해 내부적인 평가와 대응방안 마련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수년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에는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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