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마흔한 명으로 늘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9일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마흔한 명이며 실종자가 10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서른아홉 명은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 있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관진룽 빌딩 기둥에서는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빌딩 건설업자인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 등 세 명을 체포해 조사한 타이난 검찰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44명으로 밝혀졌다. 여든네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당국은 '구조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대원 468명과 경찰 3829명 등 구조인력 4611명이 차량 150대와 구조견 열여섯 마리를 이용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 여덟 살 소녀를 구조하는 등 현재까지 320여 명을 구조했다.
일부 매체들은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의 발표와 달리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난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UMC 등의 공장이 있어 전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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