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배당을 받은 청년들로부터 잇달아 감사편지를 받았다. 청년배당은 정부와 경기도의 대법원 제소 등 우여곡절끝에 시행되는 만큼 이 시장에게는 남다른 정책이다. 그래서 한동안 감회에 젖었다는 후문이다.
성남시가 전하는 감사편지 내용은 이렇다.
'성남시 청년배당 수혜자'라고 적힌 편지에는 1월28일자 성남금광동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A4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자신을 1월20일 중원구 동 주민센터에서 성남사랑상품권으로 12만5000원을 받은 만 24세의 성남 거주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에서 성남시 청년 배당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들이 올라와 그렇지 않은 다수의 청년들이 성남시 정책에 감사하고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몇 자 적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연간 100만원을 준다고 해서 '진짜 주겠어'라고 반신반의했는데 매스컴을 통해 성남시에서 청년배당을 전격 시행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내심 기대와 함께 성남시 청년들을 응원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고 밝힌 그는 "나를 응원해준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현실감 떨어지는 헛 공약일 것이라는 의심부터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썼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약속을 지켜주신 점이 고마웠다"며 "성남시로부터 12만5000원을 받고 나니 이젠 성남시민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원하는 시민장학생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시민의 세금으로 받은 것이니 술 먹고 담배 사는 것은 하지말자는 생각도 했다. 나를 위한 계발에 사용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청년배당으로 받은 상품권을 전공 및 자격증 취득 관련 책 구입비와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8일에는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김 모씨가 이 시장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성남에 살면서 성남에 사는 게 부끄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시장님이 계시고 나서 그 자부심은 몇 배가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청년배당으로)받은 12만5000원 상당의 성남상품권, 알아보니 주변에 사용가능한 가맹점도 생각보다 많아서 서점에서도 쓰고 오랜만에 마트에서 장도 보면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면서 "남은 상품권은 지갑에 넣어놓고 있는데 왠지 비상금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소개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청년배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의 보도를 내보냈지만 실제 청년배당을 받은 청년들은 소중하게 쓰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청년배당을 비롯한 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배당은 성남시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1991년1월2~1992년1월1일) 1만1300명에게 분기별로 25만원씩 주는 사업이다. 성남시는 하지만 정부의 반대로 교부금 삭감 등을 고려해 절반인 12만5000원을 분기별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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