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가 2017년 개교를 목표로 국내 설립을 추진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을 유치전이 부산 제주 충남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4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FAO 세계수산대학 유치 희망 지자체를 공모한 결과, 부산 제주 충남이 유치 신청을 했다.
FAO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등 수산 인력을 대상으로 수산, 양식분야 전문 지식을 교육하는 석박사과정 고등교육 기관이다.
부산은 부경대 대연캠퍼스, 제주는 옛 탐라대를 세계수산대학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유치 후보지로 정했다.
이들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시작으로 15∼17일 현장심사에 이르기까지 약 2주간 유치전을 펼친다. 최종 입지 발표는 오는 19일이다.
부산은 2013년 1월 해수부에 세계수산대학 설치를 건의하는 등 오랜 시간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업체, 공동어시장 등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수산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제주는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면 교육, 관광, 해양수산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대학 운영비 35억원 이외에도 대학발전기금을10년간 매년 10억원 이상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다양한 해양수산 자원, 갯벌을 활용한 천혜 양식, 친환경 양식장, 지자체 차원의 행ㆍ재정 지원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한편 해수부는 작년 9월 FAO와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올해 12월 FAO 이사회에서 대학 설립 안건을 공식 발표해 다수 회원국 지지를 받았다. FAO 내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받는 것이 목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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