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반바지 차림으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 개막을 이틀 앞둔 1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27야드)에서다. 매킬로이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는 무대다. 2009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해는 '2위 징크스'를 털고 EPGA투어 통산 10승째를 수확한 '약속의 땅'이다. 이번에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셈이다.
EPGA투어는 지난달 20일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에서는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했다.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글렌마리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유라시아컵이 출발점이다. 대런 클라크 단장이 말레이시아의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자 "연습라운드에서라도 반바지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논의를 통해 유라시아컵은 물론 EPGA투어 전체로 확대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매킬로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고, '넘버 1'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모두가 반바지 입는 걸 좋아 한다"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이 규정이 적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키스 펠리 EPGA투어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원했고, 앞으로도 규정은 엄격하게 유지하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위한 패션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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