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위협하는 경쟁자의 등장… IPTV·모바일TV·넷플릭스까지
TV 없이도 원하는 콘텐츠 즐기는 시대
모바일 기반·개인화 추천 서비스 인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케이블TV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은 기존 방송 산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접근성, 개인화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경쟁자로는 방대한 채널과 결합상품 등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IPTV와 위성방송,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모바일TV와 유튜브, VOD 서비스 넷플릭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케이블TV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IPTV다. 10년 전만 해도 80%에 달했던 케이블TV 점유율은 2014년 이후 50%대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2008년 출시된 IPTV의 가입자 점유율은 2009년 19%로 시작해 2014년에는 43%로 올라서는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자사 통신상품과 IPTV 상품을 묶어 판매하면서 케이블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14년 12월 1468만 ▲2015년 6월 1455만으로 줄어든 반면 IPTV 가입자 수는 ▲2014년 12월 967만 ▲2015년 6월 1064만을 기록했다.
20년 전 '다채널'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했던 케이블TV도 모바일 시대에는 '올드미디어'다. 이제 TV나 셋톱박스가 없이도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유튜브와 모바일TV, 넷플릭스처럼 세분화된 취향까지 충족시켜주는 대체재들이 등장해서다.
유튜브는 10년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10억명이 넘는 순방문자를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특히 한국은 모바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유튜브는 콘텐츠 공급자에게 광고수익을 5대 5로 배분하면서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UGC)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유튜브는 MCN의 성장과 함께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먹방, 뷰티, 게임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유튜브는 최근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출시해 유료 VOD 서비스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쇼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독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주제에 특화한 '유튜브 키즈'와 '유튜브 뮤직' 등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공중파 TV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과 손잡고 TV 프로그램 영상을 제공하는가 하면, 웹드라마나 웹예능 같은 전용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실시간 동영상 방송 서비스 서비스 'V'를 출시해 1020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영화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넷플릭스, 왓챠 같은 서비스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초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인터넷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190여개국가에 1만4000여개의 TV프로그램과 영화,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공중이다. 자체 제작한 드라마도 독점 방영한다. 다만 국내에 서비스되는 콘텐츠 수가 600여편에 그치는데다 월 이용료가 7.99~11.99달러로 다소 비싸다는 점 때문에 국내 이용자 확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스의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에 원하는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예상 별점을 보여주고, 방대한 리뷰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약 170만명이며, 4500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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