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광주와 경남 김해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층 결속에 나선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호남행으로 그간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갈등하던 호남의 민심이 돌아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해 참배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거부감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은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광주에서 5·18 관련단체를 만나 다시 한 번 국보위 참여전력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계엄사령부가 광주에서 저지른 만행에 조금이라도 찬동하지 않는다"며 "강제적으로 국보위에 참여했지만 (이에 대해) 정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오전 11시에는 광주에서 사실상의 최고위원회인 비대위·선대위 합동회의를 개최한다.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는 연이은 탈당사태로 더민주의 세(勢)가 약화된 상태다. 탈당을 고민하던 박혜자 의원이 29일 잔류를 선언하면서 탈당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아직까지 민심이 더민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선대위 회의를 통해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구상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도 방문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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