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난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22)가 정명훈 씨(63)가 지휘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첫 정규음반을 만든다. 오는 4월 드레스덴에서 녹음한다.
조 씨는 이달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레코딩 계약을 맺었다. DG는 지난해 쇼팽 콩쿠르 실황앨범을 발매한 곳이다. 이 앨범은 국내에 발매되자마자 각종 순위 1위에 오르며 8만3000장이 팔렸다.
조 씨는 첫 정규음반에 쇼팽 협주곡 1번과 발라드 네 곡을 담는다. 쇼팽 협주곡 1번은 그가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선보인 곡이다. 조 씨는 이번 음반을 배급하는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DG와 함께 일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첫 작업으로 쇼팽 협주곡 1번 등을 녹음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 씨는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고 처음으로 계약한 연주자다. 트라우트만 사장은 "단언컨대 현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며 "지난 쇼팽 콩쿠르나 공연장에서 연주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성진이 지닌 창의적이면서 깊이 있는 해석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은 청중을 감동시키는 그의 능력에 대한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당초 오는 7월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정 씨와 만날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 정 씨가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아 이 공연은 불발됐다. 두 음악인의 조합을 기대한 클래식 음악 팬들은 이번 앨범으로 아쉬움을 덜게 됐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468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다. 베토벤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 바그너가 '마술 하프와도 같은 오케스트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페라 관현악단'이라고 칭송했다. 5세기 동안 한 번도 해체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어왔다. '살아 있는 서양 음악사'로 불린다. 정 씨는 2012년부터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지난해 11월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정 씨와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했다.
한편 조 씨는 내달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두 차례 열리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에 참여한다. 내달 1일에는 쇼팽 콩쿠르 우승 뒤 처음으로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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