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의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6800억원) 대비 1조64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7조3900억원 대비 1조2500억원 감소했다.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206조2100억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조3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분기 실적이 유일하게 유일하게 개선됐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 원 수준의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CE부문 드디어 빛 봤다…전분기·전년대비 실적 개선=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CE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한,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등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Chef Collection) 냉장고, 액티브워시(Active Wash)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TV 수요는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품·스마트폰, IT수요 약세로 실적 주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 감소로 실적이 둔화됐고, 디스플레이(DP)는 LCD 패널의 판가 하락 및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9조74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 하락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조9800억원으로 전기대비 1조6800억원 줄었다.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의 소폭 감소,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IM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의 4분기 매출은 13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이다. 메모리 시장은 PC향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LSI 사업은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016년 1분기 메모리 시장은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요인이 있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와 응용처별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LCD대형 패널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줄어든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약세 영향을 받았다. 4분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줄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1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2016년 어렵다…실적 유지 쉽지않을 것"=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IT수요 약세로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세트사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주환원 정책과 시설투자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1조3000억원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1월12일자로 1회차 분인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고, 금액으로는 4조2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25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아직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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