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에서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2015년 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3.28달러로 시장 전망치(3.23달러)를 뛰어넘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0.4% 늘어난 7478만대로 시장 전망치(7500만대)를 하회했다.
애플은 2분기(2016년 1월~3월)에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예상치(550억달러)에 못 미치는 500억~53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쿡 CEO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전히 시장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경제둔화 가운데서도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나 증가했다. 그는 "중국 내 투자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애플에 좋은 시장에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 대해서도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며, 성장성이 좋다"며 계속 투자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지난 1분기 인도 매출이 38%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러시아나 브라질에 대해서도 계속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쿡 CEO는 "달러화 가치 변동이 매우 극적"이라며 미국 달러화 강세 역시 애플의 매출을 깎아먹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발표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분기에 애플이 매출 100달러를 올렸다면 현재는 그 가치가 85달러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쿡 CEO는 가상현실(VR)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니치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흥미롭고 멋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많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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