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현대차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 했지만, 1분기 판매 환경 역시 어두워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3% 하향조정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자동차 부문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기타(로템 등) 부문 약세로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에 대해 "FTA 체결로 미국향 관세(2.5%pt) 인하 및 냉연 단가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판매 둔화(한국, 미국, 중국)와 높은 재고 부담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부정적 판매 환경 감안 시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가 올해 신차 출시 확대 및 원/달러 약세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현대로템의 수주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수익성의 큰 폭 개선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무엇보다 자동차부문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연결대상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 질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 지배기업 순이익을 기존 추정대비 2.9% 하향한다"고 밝혔다. 실적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 역시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실적추정 하향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배당증액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배당을 3000원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급된 중간 배당 1000원과 합산하면 배당수익률이 2.7%, 배당성향이 16.8%에 달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린다고 밝힌 만큼 배당수익률 상승 또한 기대된다"면서 "2016과 2017년 주당 배당액을 각각 5000원, 6500원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 3.7%, 4.8% 및 배당성향 21%, 25.7%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가 전날 공개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3579억원으로 5년래 최저다. 2014년 보다 15.8% 줄었으며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 줄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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