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3579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배당총액을 전년보다 32.1%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4837대를 판매해 매출 91조9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8% 하락한 6조3579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국 통화하락과 주요시장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신흥국 침체에도 차 부문은 선방했지만 기타부문 손익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급감은 신흥국 침체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 등 추가 부담 영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해 전년 8.5%에서 1.6%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6조50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조7648억원, 영업이익은 1조5151억원이다.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했다.
실적악화에도 보통주 1주당 4000원씩(중간배당 1000원 포함) 총 1조796억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전년에는 주당 3000원씩 총 817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16.8%다.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32.09%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확대는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내수 경기활성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기획ㆍ영업ㆍ마케팅ㆍ재경 담당 사장은 "배당확대를 추진해 지난해 상반기 최초 중간배당(1000원) 도입에 이어 전년 대비 배당 성향을 올릴 것"이라며 "글로벌 배당성향 평균 수준인 30%까지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 방침은 산업 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다. 국내 69만3000대, 해외 431만7000대 등 총 501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원희 사장은 "저유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저성장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 판매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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