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6일 중국 증시가 1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본 유출이 중국의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2분 현재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09%(61.40포인트) 하락한 2877.11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9일 종가(2856.27)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각 선전종합지수와 CSI300지수도 각각 2.63%, 1.75%씩 내리고 있다.
에너지와 기술주가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또 다시 떨어질 상황에 처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상하이 소재 헝셩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시장에는 위안화 평가절하와 자본 유출에 대한 압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도 없어 1~2분기 내내 하방 압력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투매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토마스 슈로더 차트파트너스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추가 하락을 앞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지수가 2400선까지 밀리는 등 앞으로 더한 고통이 닥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하락세는 2분기, 길게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올 상반기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추가로 1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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