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 서울 금천구 시흥동서 '우리동네주무관'으로 활동하는 김 모씨는 지난해 여름 세 모녀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김 씨는 담당 구역 순찰 중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동네 주민의 제보로 다음날 세 모녀의 반지하방을 찾았다. 당시 월세는 10개월이상 체납된 상태였고, 가전제품과 가구는 전혀 없었으며 바닥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한 상황. 김 씨는 당장 여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해주었다. 이후 지역 내 직능단체, 새마을부녀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힘을 합쳐 성금을 모아 서울형 긴급지원비와 연계해 월세집 보증금도 마련해줬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최초로 13개구 80개동 주민센터에 '찾아가는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 충원인력 550명을 포함, 2017년까지 사회복지공무원·방문간호사 등 2450명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서울시 실정에 맞는 복지 업무 수행을 위해 동별로 평균 5~6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함에 따라 시는 자체적으로 지난해 513명(사회복지직 407명, 방문간호사 106명)을 채용한 바 있으며 올해는 1325명(사회복지직 1141명, 방문간호사 18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복지' 사업은 자치구 공모를 거쳐, 지난해 7월 1단계 사업이 시행됐고 현재 13개구 80개동이 참여하고 있다. 통·반 구역을 전담하는 '우리동네주무관'이 복지자원을 조사하고, 이웃주민과의 관계망 형성을 통해 빈곤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역할을, '복지플래너'는 만60세가 된 어르신, 출산가정, 빈곤위기 가정을 찾아가 맞춤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지속적 관리로 지역사회 적응력 향상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복지'를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3만5974가구를 방문했으며 금천구 세 모녀 사례와 같은 위기가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반영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복합사례의 경우에는 지역 내 민간기관과 현장 전문가와 함께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해 최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동 주민센터를 찾는 주민 누구나 동네 사랑방처럼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74개소의 동주민센터의 유휴공간을 개선·활용한 바 있으며, 올해 신규 참여하는 200여 개소의 동주민센터 공간 개선으로 주민주도형 자율적인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동주민센터의 변화와 우리동네 민관 복지자원에 대한 정보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홈페이지'(http://human.welfare.seoul.kr/)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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