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조 톱, 2위 카카오 두배
관절염 치료제, 美FDA 허가 기대…증권사들 목표주가 잇따라 올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연일 고점을 경신중인 셀트리온에 대해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0.09% 오른 11만6500원을 기록해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시가총액은 13조870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6조7367억원)의 2배에 육박한다. 이는 코스피 19위 포스코(13조6011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다만 그간의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대비 2.83% 내린 11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7만원대 중반에서 단기간 60% 이상 올랐지만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올해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7곳이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15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음달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개최되는데 이때 제품허가가 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램시마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레미케이드'의 최초의 복제약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렘시마는 이미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를 밀어낼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레미케이드 1년 매출 101억달러중 미국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셀트리온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에서 복제약 정책을 장려하고 있어 허가가 승인되는 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다"며 "허가 이후 글로벌제약사 화이자를 통한 시장 진출도 향후 판매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해외 판권을 가진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이후 2~3년 내에 헬스케어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서정진 회장이 93.9%를 보유하면서 셀트리온을 지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 회장이 53.8%를 보유 중인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 후 셀트리온홀딩스와 합병을 하면 복잡한 지배구조와 회계구조가 단순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시 셀트리온은 회계 이슈를 해소할 수 있어 앞으로 셀트리온까지도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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