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ETF·ETN 시장 결산'에 따르면 연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71.2% 증가한 29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의 성장률(31.7%)을 두 배 이상 상회한 수준이다. 순자산 1조원 이상 종목도 66개로 전년 대비 31개 늘었다.
순자산총액 상위 3종목은 'TIGER 미국 S&P500'(12조6000억원), KODEX 200(11조7000억원), KODEX CD 금리 액티브(합성)(8조7000억원)가 차지했다. 이들의 순자산 합계는 전체 ETF 시장의 11.1%에 이른다. 거래소는 특히 코스피 시장 활황으로 KOSPI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KODEX200의 순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6조2000억원(107.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국내 ETF 종목 수는 총 1058개다. 173 종목이 증시에 새로 입성했고, 50 종목은 상장 폐지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업종 테마형 종목이 69개, 고배당을 포함한 전략형 종목이 37개 신규 상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주식 · 채권 혼합형 ETF도 23종목 상장돼 주식 성장성 및 채권 안정성에 투자하는 수요를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ETF 설정·환매에 따른 순자금 유입은 총 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72.8%) 증가했다. 국내 단기금리, 원자재(금), 미국 시장대표지수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올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 대비 57.5% 확대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44.3%에 달하는 수치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30.4%, 외국인 22.2%, 기관(LP 제외) 18% 순으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컸다.
ETF 시장 평균 수익률은 34.2%를 시현했다. 국내 주식형 수익률(64.8%)이 해외 주식형(17.2%)을 크게 앞섰다. 국내 주식형 ETF의 일평균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으로 전체 64%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피200 등 국내 시장대표지수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6700억원 증가(약 41%)했다.
거래소는 "투자 테마의 다변화와 퇴직연금 등 자금 유입에 힘입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300조원을 목전에 두는 등 증시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형 ETF의 경우 반도체·조선·AI 등 주식 테마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금리 변동성 및 증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파킹형ETF(머니마켓 ETF)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장폐지, 자금 유입 등으로 소규모 ETF 종목 수는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ETF 총 34종목으로 지난해(80종목) 대비 42.5%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올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지표 가치총액은 19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 금리형 상품을 중심으로 연간 지표 가치가 약 1조6000억원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세를 일궜다는 평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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