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우디 중앙은행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이 리얄화 가치 하락에 대한 베팅을 억제하기 위해 리얄화 선물환 옵션의 판매를 중지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MMA는 지난 18일 은행들과의 회동에서 리얄화선물환에 대한 옵션 계약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리얄화 하락에 대한 투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자국 통화인 리얄화를 1달러당 3.75리얄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30년째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사우디 통화 당국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사우디는 외환보유고를 풀고 있으며 이에 사우디의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다.
SAMA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달러 페그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아포스톨로스 반티스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SAMA의 이번 조처가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투기적 활동을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안은 현지 은행들과 사우디 소재 외국계 지점에 적용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