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가칭)은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국정의 한쪽 책임을 지는 야당 대표로서의 신년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야권분열에 대한 지적은 있었으나 깊은 성찰과 반성은 없었다"고 논평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우선 이번 문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 쟁점법안 등이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한달 넘게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여서 국민적 우려가 높다"며 "그런데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는) 선거구 획정, 노동 4법, 경제활성화법 등 협상 과제에 대한 입장이나 해결방안이 언급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탈당세력을 겨냥해 '명분이 없다'고 꼬집은 데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박했다. 최 대변인은 "야권분열은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득권 지키려다가 오히려 분열이 가속화 되지 않았나"라며 "국보위 참여해서 국회의원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도 앞장선 분을 선대위원장, 당의 얼굴로 모신 것이 원칙이냐"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문 대표의 사퇴방침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조건있는 사퇴라는 뇌관이 다시 어떻게 불거져서 야권 진형을 어지럽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또 문 대표의 야권통합론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나 반성 속에서 야권이 재구성돼야지 그 안에서의 연대와 통합이 이야기 될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성찰이 없다면 감동도 없고 (국민들이) 납득도 못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 대변인은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저희가 이달 말까지는 충분히 (윤곽이) 드러날 거라고 했는데 지금 그 정도까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주일 정도 늦춰질 것 같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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