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참석
다보스 포럼 외 북미·중국에서도 글로벌 현장경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20~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글로벌 현장경영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다보스로 떠난 SK 경영진…新 에너지세션 참석=19일 SK그룹에 따르면 나흘 간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김형건 종합화학 사장이 참석한다.
SK 경영진들은 포럼에서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주력 사업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당 분야의 여러 세션에도 참석해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로 했다.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에 걸맞게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특히 포럼 동안 열리는 다양한 신(新) 에너지세션에 주로 참석, 에너지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파리에서 폐막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이후 신(新) 기후체제가 새롭게 전개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SK그룹은 "신 기후체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은 기업 차원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어 "이번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SK가 친환경, 신 에너지 분야에서 갖고 있는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경영진은 이와 함께 오는 21일 저녁 전세계 정계·재계·학계·문화계 리더 600여명이 모이는 '한국의 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밤 행사는 2009년 SK그룹 제안으로 시작, 올해로 8회째에 접어들었다. SK 경영진은 이날 행사에서 'K-컬처'의 우수성 등 한국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알리기로 했다.
◆모두 해외로…글로벌 보폭 넓힌다=SK 경영진들은 다보스 포럼 외에도 연초부터 북미·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ICT 관계사 사장들은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2016 CES'에 참석했다. 이들은 CES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기술 트렌드 등을 익혔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린 최대 소매유통전시회 'NRF 2016'에 참석하고 있다. 서 사장은 2014년 인수한 현지법인 숍킥의 온·오프라인 통합(O2O) 분야 사업실적 확대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렌터카 사업과 국내 렌터카·자동차 정비서비스 분야와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다.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현안을 직접 챙기며 양국 간 무역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가고 있다. 아울러 트레이딩 역량 강화 차원에서 해외 지사장과의 전략회의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3주 일정으로 싱가포르 현지법인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여파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원유 도입 물량과 시점 등의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오는 21~22일 아스팔트사업부의 중국 마케팅 조직 등을 방문한다. SK에너지는 중국 아스팔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김 사장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아스팔트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마케팅 담당자들을 격려키로 했다.
올 초 취임한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다보스 포럼 참석 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 지사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 7~11일에 이은 두번째 상하이 출장이다. 김 사장은 중국 방문을 통해 '차이나 인사이더'라는 SK의 성장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중한석화(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에틸렌 생산법인)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 사례를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은 글로벌 파트너링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글로벌 사업현장에 있다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현장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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