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패배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 세트 스코어 0-3(3-6 2-6 4-6)으로 졌다. 이로써 정현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바랐던 메이저 2승 도전에 실패했다.
결과를 떠나 조코비치와의 대결은 좋은 경험이었다. 조코비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실력자다. 단점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테니스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주오픈에서는 특히 강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여섯 번째 우승컵을 가져간다.
정현은 1세트에 조코비치와 대등한 리턴 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여덟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까지 조코비치를 괴롭히던 정현은 아홉 번째 서브 게임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는 정현이 조코비치가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하면서 게임을 내줘야 했다. 3세트에서도 조코비치의 노련한 드롭샷 등에 무너지면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현이 조코비치와 맞대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와 경기를 한 것은 2007년 4월 이형택(40)이 ATP 투어 마스터스 몬테카를로 대회 16강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붙은 후 9년 만의 일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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