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 2승에 도전한다. 호주오픈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18일에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한다.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다. 정현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기도 하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다. 쉽지 않은 강적이지만 정현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맞대결이다. 조코비치는 정현의 우상이다. 현 세대 테니스계 최고 강자기도 하다. 조코비치는 약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이상적인 실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오픈 최다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호주오픈에서만 여섯 번(2008, 2011, 2012, 2013, 2015, 2016) 정상에 오른다. 1967년 로이 에머슨(79·호주)이 세운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6회)과 같아진다.
정현이 조코비치의 도전을 막아설 지 주목된다. 정현은 올해 세계랭킹 51위의 자격으로 참가한다. 테니스에는 4대 메이저대회가 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대회, US오픈이다. 대회 직전 세계랭킹이 100위 안에 든 선수들에게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51위는 정현이 지난 시즌 마지막에 기록한 랭킹이다. 정현의 랭킹은 2015년 동안 향상되는 기량을 반영하며 계속 올라갔다. 메이저 대회 데뷔는 지난해 6월 30일에 했다.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피에르 위그 에베르(25·프랑스)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이후 정현은 랭킹을 69위까지 끌어올린 후 9월 2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24·호주)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메이저 첫 승을 달성했다. 이형택(40)이 2008년 5월 27일 요나스 비요크만(44·스웨덴)을 3-0으로 이긴 후 7년 3개월 만에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9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 2회전에서는 스탄 바브린카(31·스위스)에게 0-3으로 졌지만 세 번의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잠재력을 보였다.
정현은 올해 더 강해졌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올해 호주오픈을 기다렸다.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서브를 실전 경기를 통해서 보완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강한 리턴 능력을 이용한 재치 있는 플레이도 준비했다. 정현은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인 쿠용 클래식에 참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12일 오마 재시카(20·호주)를 2-0으로 눌렀고 14일에는 니콜라스 알마그로(31·스페인)에게는 0-2로 졌다. 정현은 초심을 찾고 호주오픈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머리도 짧게 깎았다. 정현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대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1회전 경기는 18일 오후 한시 대회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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