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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덕에 '수출 날개' 단 정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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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물량 사상 최고 전망…'휘발유·항공유'가 수출 효자


정제마진 덕에 '수출 날개' 단 정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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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해 국내 정유4사의 수출이 정제마진을 등에 업고 날개를 달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같은 최종 석유제품에서 수입원유의 가격과 비용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석유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원유 가격이 추락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정유4사는 때를 놓치지 않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출 물량을 대폭 늘였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4사의 수출 물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정유4사의 수출 물량은 4억3751만9000배럴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4억829만 배럴) 대비 7.15% 포인트 증가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물량까지 합치면 수출 물량 기록이 갱신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8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의 손익 분기점은 4~5달러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은 7.7달러였다. 정유사 실적이 바닥이었던 2014년 평균 정제마진 5.9달러보다 1.8달러 높은 수치다.


수출 효자종목은 휘발유와 항공유다. 차량연료는 저유가로 소비 늘어나는 대표적인 석유제품이다. 휘발유 수출량은 7134만4000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6576만6000배럴)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휘발유 마진은 지난해 12월 21.9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년 같은 기간(11.9달러)보다 10달러나 오른 가격이다. 항공유 수출물량은 9851만4000배럴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경유 수출은 오히려 전년대비 뒷걸음질 쳤다. 경유는 산업용 연료다. 차이나 쇼크 이후 중국 공장의 경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중국에서도 이미 경유는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유 수출량은 1억5819만6000배럴에서 1억5748만7000배럴로 0.4% 떨어졌다.


휘발유를 포함한 대부분 석유제품의 수출 1위는 SK이노베이션이 차지했고, 항공유 수출은 GS칼텍스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연비를 따지기 보다 대형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에서 보듯 휘발유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올해도 정제마진이 좋아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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