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엄중" 인식 공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났다.
유 부총리는 이날 이 총재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간담회를 열어 대내외적 경제난 속 정부와 중앙은행 간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두 사람은 현 경제 상황과 관련, "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와 신흥국 불안에 북한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글로벌 경제구조와 인구구조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진단도 공유했다.
기재부는 이어 "기재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 운용의 양 축으로 서로 호흡을 맞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재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이뤄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부총리와 총재 뿐 아니라 간부·직원들끼리도 만나며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찬간담회에 앞서 유 부총리는 경기 평택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 총재와 기준금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냐"고 묻자 "(기재부가 한은에) 금리의 금자도 못 꺼내게 돼있는데, 당연히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최경환 전임 부총리는 2014년 7월16일 취임 후 닷새 만인 21일 이 총재와 첫 회동을 했고, 이후 한은은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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