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한은 총재와 회동…금리의 금자도 못 꺼내게 돼있다"

"거시·대내외 환경 인식 공유하는 정도"

15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인 경기 평택항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 : 기재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회동과 관련, "(기재부가 한은에) 금리의 금자도 못 꺼내게 돼있는데, 당연히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는 수출 최전선인 경기 평택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 총재와 기준금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최경환 전임 부총리는 2014년 7월16일 취임 후 닷새 만인 21일 이 총재와 첫 회동을 했고, 이후 한은은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정책 공조를 해야 되니 거시 환경이나 대내외 환경 인식 공유를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택항 방문 뒤 곧바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으로 이동해 이 총재와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내외적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 간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반영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들이 요동을 쳤다. 여기에 북한 핵실험까지 더해지며 세계 금융시장엔 비상이 걸렸다. 대내적으로는 저성장 덫에 걸려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

유 부총리 이날 저녁에는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16~17일 열리는 AIIB 창립총회와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유 부총리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동북아지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오종탁 기자 ta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