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의원 이어 2년전 원내대표단과 만찬…당내 전방위 접촉 통해 친박 결집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 정식 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친박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있다. 초선과 재선 의원들과 회동한데 이어 일명 '최경환 사단'으로 불리는 2년 전 원내대표단 멤버들과도 만남을 갖는다. 최 의원의 이 같은 당내 광폭 행보가 계속되면서 그가 친박 세력을 결집시킬 새로운 좌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이달 중 최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친박(친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한 원내대표단 1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지난 2013년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라는 '친박 투톱' 체계에서 당내 실권을 장악했던 최경환 사단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회동 시점은 최 의원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다녀온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 의원이 원내대표 취임 후 새로 인선한 원내대표단은 신동우ㆍ홍지만ㆍ김태흠ㆍ이우현ㆍ이채익ㆍ이헌승ㆍ김진태ㆍ윤재옥ㆍ문정림ㆍ김한표ㆍ이완영ㆍ류지영ㆍ강은희 의원(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한 친박 의원은 "최 의원이 국회를 떠나 있던 시절에도 원내대표단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해왔다"며 "이번에는 다보스포럼 참석 일정으로 정확한 날짜가 잡히진 않았지만 이달 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연말에도 원내대표단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 등 정치권 복귀에 앞서 '친박 챙기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 의원은 최근 친박계 중진 의원, 초ㆍ재선 의원들과 잇따라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며 '만찬정치'를 벌인 데 이어 20여명의 비례대표 의원들과도 저녁 자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이처럼 친박의 세 규합을 비롯해 당내 전방위 접촉을 이어가면서 서청원 최고위원에 버금가는 새로운 '좌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친박 의원들은 비박(비박근혜) 의원들보다 수적으로 열세인데다가 최근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잦아 응집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최 의원의 귀환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최 의원과 접촉해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업고 당선하려는 의원들의 심리도 작용할 수 있다. 최 의원을 구심점으로 친박 의원들이 당내 주도권을 되찾고 총선 국면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인재영입위원장 인선 등에서 이들의 입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다.
한편 최 의원은 13일 친박계 재선 의원인 노철래ㆍ유재중ㆍ이진복ㆍ조원진 의원 등과 서울 서초의 한 갈비집에서 저녁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비박계로 분류됐던 권성동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