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중 아시아 매출 68%, 신모델 선호하고 교체 주기도 빨라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일본의 메이저 골프용품사들이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신제품을 소개하고, CEO가 직접 한국을 찾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던롭스포츠가 대표적이다. 16년 연속 일본내 판매 1위 브랜드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6년형 모델을 일찌감치 출시했다. 바로 젝시오시리즈의 완성판 '젝시오9'이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기나메리 가즈오 사장이 직접 서울로 날아왔다. 올해 첫 해외출장이다.
한국시장의 비중이 높다는 게 출발점이다. 일본내 매출 비율이 58%, 아시아 17.6%, 북미 12.5%, 유럽 7.6%, 호주 및 남아프리카 3.8% 순이다. 아시아의 매출이 2위, 이 가운데 한국은 무려 68%를 차지한다. 기나메리 사장 역시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의 전체 글로벌시장 매출은 61%까지 치솟는다"고 했다.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인 전용 모델까지 서둘러 개발한 이유다.
이번 젝시오9 역시 헤드의 무게를 2g(드라이버 기준) 늘리는 반면 샤프트의 중량을 2g 줄여 한국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클럽 교체 주기가 짧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주말골퍼의 경우 한국은 보통 2~3년마다, 일본은 3~4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국내 골퍼들은 신제품을 선호하고, 트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즈노가 2010년 'MX-300' 이후 6년 만에 부활한 'NEW MX-30 포지드 아이언'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골퍼들이 단조 아이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탄소와 불순물 함유량이 0.3% 이하인 엄선된 연철소재 '1025E'를 사용해 뛰어난 성능은 물론 향상된 타구감, 이른바 '짜릿한 손 맛'에 초점을 맞췄다. 소리를 설계하는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는 깨끗한 타구음을 만들어낸다.
브리지스톤골프는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돼 12년 동안 총 15만 세트가 팔린 '국민 아이언'의 5세대 모델 'V300v'로 승부수를 던졌다. 2년 이상의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골퍼들의 체형과 취향을 최대한 수용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재영 석교상사 사장은 "이번 모델이 바로 시리즈 완성판"이라며 "특히 한국시장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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