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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랩투마켓(Lab-to-Market) 성공, 협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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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랩투마켓(Lab-to-Market) 성공, 협업에 달렸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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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전기연구원은 전기자동차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부품인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기술을 국내 반도체 전문업체 메이플세미컨덕터에 이전했다. 친환경 자동차 확산과 함께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세계 시장은 오는 2020년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ST와 서울대의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패키지도 곧 국내 대기업이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투자로 만들어진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해 기업의 성장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은 가속화되고 있다. 공공의 성과가 연구실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시장으로 나와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해, 시민의 세금이라는 공공자금이 선순환된다는 측면에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기술과 시장, 비즈니스모델(BM)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마인드다.

연구실과 시장을 연결하는 랩투마켓(Lab-to-Market)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 기술을 가지고 어떤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이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과 시장을 잘 아는 기업인이 함께 모여 협업할 때 효율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


지난달 2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기초ㆍ원천 기술사업화 컨퍼런스 2016'이 바로 이러한 협업의 장이었다. 이 자리에는 500여명의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가 모여 새로운 기초원천기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통합적 논의를 진행했다.

기업-연구자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기업과 연구자, 기술사업화ㆍ기술금융 전문가, TLO 등이 협력하는 새로운 기술사업화 모델이 가동됐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정된 신재생에너지, 의료건강진단기기, IoT, 지능형로봇, 무인항공기, 스마트농업, 항암제, 장애인 지원 등 8개 분야에 13개 그룹이 구성됐다.


이날 협업 라운드에서 각 그룹은 대학ㆍ출연연, 연구재단 등으로부터 사전에 추천받은 100여개 유망 기술을 검토하고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한 시장전망, 기술동향 등을 논의했다. 기술 분야별로 전문가ㆍ관계자 그룹을 구성하고, 관련 기술을 발굴해 패키징하며,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기업이 활용하는 기술사업화 방식을 새롭게 추진한 것이다. 즉, BM 개발과 수요 발굴, 그리고 기술이전이 동시에 한 자리에서 결정ㆍ진행되는 혁신적인 기술사업화 모델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이처럼 공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방식은 다양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 기술이전의 성공 가능성과 진행 속도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시각과 전문성을 가진 기업, 연구자, 전문가가 그룹에서 협력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술을 여러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고 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기업과 연구자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공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므로, 연구자와 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축하던 것에 비해 현실적이고 활용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BM 수립, 수요 발굴, 기술이전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므로 기술의 이전ㆍ활용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중국 등 신흥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기업간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사업화 방식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사례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연구실과 시장을 이어주는 Lab-to-Market 성공사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얻고, 나아가 한국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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