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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성공 하고픈 아마존, '현금 사회'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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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보유 비율 60%에 불과…중국 실수 거울로 삼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인도에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고민에 빠졌다. 바로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온라인 결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인도의 금융 문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점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인도에서 착불 배달 시스템(cash-for-delivery)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수천개의 소매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물건 픽업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이 사전에 지정된 지역 소매업체들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고객이 와서 돈을 지불하고 이를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계약을 맺은 현지 업체들에게 별도로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어 주고 있다.

이같은 간접 배송 방식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분실우려와 고객의 잦은 변심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즉시 결제를 해고 거주지로 배송 받는 보통의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달리 착불로 물건을 받게 되면 상품이나 회사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는 더 약해지고 교환이나 반품, 취소를 원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돈 거래의 대부분은 현금으로 이뤄진다. 인도인들 중 은행 계좌를 가진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신용카드 보유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는 1가계·1계좌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성공적이지 않다. 이같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계좌는 1억8300개에 달하지만 이들 중 3분의 1은 잔액이 없다. 계좌만 만들고 거래가 없다는 의미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아마존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12억 인구의 거대시장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160억달러에서 2020년 6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인도에 20억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2013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15%(3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 지키기 경쟁도 치열하다.


아마존의 중국내 점유율이 1.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아마존의 인도 사업이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도 내 아마존 실사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카르틱 호사네거 교수는 "아마존이 인도 사업을 하는 데에는 중국에서의 실수가 많은 교훈이 됐다"면서 "인도인들은 중국인들보다 훨씬 더 아마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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