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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석학들 '중국發 위기' 엇갈린 진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매그너스 "시장 혼란 배경에는 신용위기"
스티글리츠 "中증시 급락은 제도 탓"
엘-에리언 "中경제 불균형 해소 위한 성장痛"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목인 기자] "시장 혼란의 배경에는 항상 신용위기(credit crisis)가 있었다."(조지 매그너스 UBS 수석 경제고문)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대내외 불균형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중국이 대격변적(cataclysmic) 경제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세계적인 경제 석학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주범인 중국에 대해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중국 발(發) 글로벌 신용위기를 우려하는 극단적인 전망에서부터 경제 발전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며 지나친 비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 경제 전문가로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경제고문을 맡고 있는 조지 매그너스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최악의 상황이 염려스럽다"며 신용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매그너스는 "연 초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 사태가 자칫 (이면에 숨은) 신용위기와 암울한 경제 전망을 가려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감당하기 힘든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후 일 년여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글로벌 경제 석학들 '중국發 위기' 엇갈린 진단 세계적인 경제 석학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주범인 중국에 대해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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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국 증시는 5% 넘게 또 폭락한 데 이어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 때 3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는 점점 쪼그라들고 외면 받고 있다"며 ""현재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뉴욕 증시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통제 불능을 꼬집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잘못 만든 서킷 브레이커 제도 탓"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사이에는 언제나 격차가 있기 마련"이라며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맞지만 속도가 느리고, 대격변적인 성격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중국 시장 상황을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로,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이 대내외 경제적 역할에서 균형점을 찾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국 경제의 안정을 더 중시하면서 중국 발 혼란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시나리오가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에리언은 통화 절하를 통한 중국의 경기 부양을 미국이나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통화 정책은 '자국 경제 안정을 위해 타국의 성장을 훔쳤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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