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오승환(34)이 미국프로야구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을 확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오승환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오승환은 2017시즌 옵션을 포함, 계약 기간 1+1년으로 등번호 26번을 달고 뛴다.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렵게 온 자리인 만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에 도착해 신체검사를 하고 계약을 확정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47)은 "오승환이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승환의 입성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혹는 자유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국내 선수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세 명으로 늘었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26)에 앞서 등판하는 '셋업맨'을 맡을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시즌 100승을 돌파한 팀으로 최근 3년 연속 중부지구 우승을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서른 개 구단 중 팀 방어율 1위(2.94)를 할 만큼 마운드가 강하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등)환경이 다를 뿐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도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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