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196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미니스커트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레주는 '미니스커트의 아버지'로 불렸지만 창시자가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쿠레주는 생전에 "내가 미니를 발명했다. 메리 퀀트는 아이디어를 상업화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쿠레주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밑에서 10여년간 일하다 1961년 독립했으며 1964년 이른바 '스페이스 룩'을 선보이며 무릎에서 3인치 이상 올라간 미니스커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퀀트가 만든 스커트의 단도 1962년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쿠레주의 주장에 퀀트는 "그것은 프랑스인들의 방식"이라고 일축하며 ""쿠레주가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당시엔 어느 누구도 그것을 입지 않았다"고 했다.
쿠레주가 미니스커트를 처음 발명했을 수 있지만 자신의 디자인을 통해서 유행하게 됐다는 얘기다. 자서전에서도 그는 쿠레주를 언급하며 "당시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도 점점 스커트 길이를 짧게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미니스커트 논쟁은 퀀트의 말로 정리된다. 그는 "미니스커트를 발명한 이는 나도 쿠레주도 아니며 그것을 입었던 거리의 소녀들이 진정한 발명가"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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