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룰을 잠정적으로 확정하고 최고위원회의 결정만 앞두고 있다. 특히 '진박벨트'를 형성한 대구지역 후보들은 여성·신인 가산점제를 두고 각 후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한 대구지역 예비후보 40명중 25명 이상이 가점 대상이라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공천룰이 최고위서 그대로 통과 된다면 여성 정치 신인과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가산점 제도에서 정치 신인과 여성에게 10%, 여성 신인은 20%, 장애인 신인과 청년(40세 미만) 신인은 20%,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참전유공자 신인은 15%의 가점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정무직 장관급 ▶전·현직 국회의원 ▶전·현직 광역·기초단체장 ▶전·현직 재선이상 광역의회 의원 ▶광역·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의 후보자였던 자 ▶당내 경선에 3회 이상 참여했던 자 등은 정치 신인에서 제외된다. 단 전·현직 여성의원들은 여성 가점 10%를 받게 된다.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총선 출마가 확정적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달성 출마가 유력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은 정치신인 가점을 받을 수 없다. 대구 동구을에서 유승민 의원에게 도전중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가점을 받지 못한다.
반면, 청와대 행정관 출신 등 차관급은 10%의 가점을 부여받아, 새누리당내 '진박' 논란을 일으킨 청와대 참모 출신인사들은 미소를 짓게 됐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0% 가점을 받고 서구에서 유승민 의원계인 김상훈 의원과 승부를 가린다. 달성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10%의 가점을 받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김희국 의원과 대결한다.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은 10% 가점을 받고 친박 조원진 의원이 현역인 달서병에 도전한다. 이 밖에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등 대구 출신 청와대 참모들도 출마할 경우에도 신인 가점 10%를 받게 된다. 대구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출마지역을 선회한 전광삼 전 춘추관장도 가산점을 받게된다.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 당내 경선에 참여했지만 '당내경선 3회 이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는 아니지만 달서을에 출마한 김용판 전 서울 경찰청장도 10% 가점을 받게 됐다.
대구지역의 최대 수혜자는 중남구의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조명희 교수가 여성과 정치인으로 20%의 가점을 얻고 맞붙게 됐다. 반면 달서갑 예비후보인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은 20% 감점 대상이 된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대적으로 가점을 받았지만 결선투표까지 적용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 격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결선투표제에선 1위 후보에 떨어진 후보의 지지자들이 2위 후보에 몰리는 경향이 짙다. 가점을 적용받아 2위로 결선투표제에 오른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가산점을 적용받게 되면 1위를 이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득표수에 따라 가점 효과도 커지기 때문에 막판 역전극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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