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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외진출…발걸음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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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진출 기업 증가속도 더 빨라
기업 해외투자규모 2010년 이후 최저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외로 향하는 기업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정부가 경기활성화와 부진한 수출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현장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신호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기업은 국내로 회귀하지도 않고 아예 사업을 축소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통계청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진출을 하지 않은 기업이 해외진출을 한 기업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기업체 수는 1만2417개를 기록했다. 2010년 1만1045개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12.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해외진출을 하지 않은 기업은 2010년 7898개에서 2014년 9020개로 연평균 14.2%나 증가했다. 반면 해외진출을 추진한 기업은 3147곳에서 3397곳으로 7.9%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외 진출을 하지 않는 기업이 해외진출 기업보다 2배가량 더 늘어난 셈이다.

2010년 28.4%를 기록했던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률은 2011년 27.0%로 낮아진 이후 2012년 27.4% 2013년 27.2%, 2014년 27.3%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투자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집계한 2014년 해외투자금액은 신고기준으로 350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457억3700만달러까지 늘어났던 해외투자는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해외투자금액이 270억5400만달러에 그쳐,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들은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중국을 포함한 소위 브릭스(BRICs)가 주목을 받으며, 우리 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섰다. 정부도 기업의 해외진출 독려하며 지원 방안을 쏟아냈다.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10%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중국을 두고 '세계의 공장'이라는 표현이 대명사처럼 따라다녔다. 넘치는 자본에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차이나드림'을 꿈꾸며 국내 기업의 진출도 왕성하게 이뤄졌다.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운 동남아시아로 진출도 활발했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저렴한 생산비용이 우리 기업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소비시장으로 매력도 컸다. 13억 인구의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도 인구가 6억3000만명에 달했다. 경제 발전으로 신흥 부호들이 등장하면서 고품질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임금을 바라보며 추진했던 해외 진출은 현지 임금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나면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시장의 이점마저 사라지면서 기업의 해외진출은 주춤하게 됐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저임금이나 그 나라의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났다"며 "중국 경기가 위축되고 현지 생산비용도 늘어나면서 해외사업을 아예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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