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국 금융당국도 긴급 점검에 나설 태세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4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다음주에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대기업 구조조정 상황과 증시의 외국인 움직임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번주 중 앞당겨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주로 중국 자체적인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해 8월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중국 당국이 6개월간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들의 매각을 금지시켰는데 오는 8일부터 해제되는 영향이 커 보인다”면서 “제조업 지표들이 계속 낮게 나오고 있으며 위안화 평가 절하 압력 등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예시켜 놓은 불안 요인이 새해 첫 날부터 터져나온 셈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과거에도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 첫 증시부터 크게 떨어지니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면서 “한국 증시는 그나마 잘 버텨줬는데 계속 주시하면서 평가와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국제국과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시장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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