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충격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주 첫 거래가 시작되는 16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밖으로 평온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46% 오른 6146.3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05% 상승했다. 다만 테러의 직접 피해를 당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하락했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변동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뉴욕증시는 오히려 파리 테러의 수혜를 본 셈이 됐다. 프랑스, 미국등의 IS 근거지 등에 대한 공습 강화 등으로 인해 오랜만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종목과 방위산업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7.77포인트(1.38%)나 오른 1만7483.01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15%와 1.49%라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종목 중 에너지 업종은 평균 3%가 넘게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달러(2.5%) 오르며 41.74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정부 채권 가격도 큰 폭의 변화없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의 티나 폴햄 애널리스트는 "파리 테러 공격 자체만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파리 테러 정도의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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