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울시가 퇴계로의 차로와 폭을 조정하는 대신 보행로를 늘리기로 했다.
4일 서울시의회 최판술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7년까지 회현역~퇴계로2가 사거리까지 차로 수와 폭을 조정하고 보행로와 상인을 위한 조업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회현사거리까지 0.5km 구간을 먼저 공사한다. 내년에는 회현사거리부터 남산예장자락 입구인 퇴계로2가 사거리까지 공사한다. 이 구간은 0.6km로 왕복 7~8차로다.
시는 퇴계로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과 연계해 미국 보스턴의 '완전도로(Complete Streets)'와 같이 운전자·보행자·자전거 이용자를 고루 배려하는 '걷기 좋은 서울'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차로를 축소할지 차선 폭을 줄일지 등과 관련한 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예산은 2017년까지 29억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퇴계로는 주변에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주간선도로로 사직로·율곡로·장충단로와 함께 도심순환도로로서의 역할과 남대문시장·명동·충무로·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를 동서로 연결하는 기능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퇴계로 차로를 축소하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의원은 "해당 구간은 교통 통행량이 많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신세계백화점의 면세점 유치에 따른 교통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로 수와 폭을 줄이는 게 타당한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퇴계로 교통량은 2005년 하루 8만815대에서 매년 줄어 2014년에는 6만1032대가 됐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면서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행 인구는 지점별로 최대 하루 2만1000명으로 많은 편이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와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명동 애니타운 조성 등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