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불법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야구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임창용과 오승환에 벌금 700만원과 약식기소를 결정,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법적 처분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두 선수의 도박 액수가 비교적 적은데다 상습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승환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재판에 넘겨질 경우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사정을 감안했다고 점쳐지는 상황.
그러나 도박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대가는 엄청났다. 지난해 구원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임창용은 4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삼성 구단의 의지는 단호했다. 임창용과 함께 혐의에 연루된 윤성환, 안지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이들의 공백은 삼성의 통합 5연패 실패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시즌이 끝나자 삼성 구단은 임창용에 대해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방출 조치다.
임창용보다 6살이나 적은 오승환은 아직 한창의 나이다. 일본에서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한신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를 정도로 정상급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도박 파문이 불거지자 한신 구간은 빠르게 사태 파악에 나섰고, 검찰의 결정이 내리기도 전에 재계약 협상을 일찌감치 접었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엄벌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승환의 일본 복귀는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결국 오승환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국 메이저리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은 팀 사정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선수 개인의 범법 행위에 대해 눈감아 주는 구단이 있는 반면 이미지를 앞세워 논란이 되는 선수를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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