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가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의 형을 2일(현지시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사형수 대부분이 사우디 국적자이고 이집트와 차드 국적자도 1명씩 포함됐다고 전했다.
사형이 집행된 피고인 중에는 중동 시아파 진영이 사면을 강력히 요청한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도 포함됐다. 알님르는 2011년 사우디 동부 알와미야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SPA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형 집행 사실과 사형수의 실명을 공개했다.
사우디가 사형수를 집단 처형한 것은 1979년 메카 대성전 침투사건을 저지른 무장조직원 68명을 한꺼번에 사형시킨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정부의 사형집행에 대해 중동 시아파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이란 외교부는 "압제와 처형으로 비판 세력에 대응하는 사우디의 정책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의회의 시아파 정파인 다와당의 칼라프 압델사마드 대표도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즉시 폐쇄하고 대사를 추방하라"며 "이라크 감옥에 있는 사우디 테러리스트들도 다 처형해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15일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25년 만에 다시 연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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