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노조 "출근저지" 반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3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청와대에 문 전 장관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할 것을 제청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 이사장에 대한 임명제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전 장관은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이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물러났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은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복지부 장관은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이사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문 전 장관을 포함해 지방대 교수 2명 등 총 3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서류심사 과정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했고, 지난 21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에는 문 전 장관과 울산과학대 교수 등 2명만 참석했다.
문 전 장관이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로 복귀하면 메르스 사태 대응 부실로 지난 8월 경질된 지 4개월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 노조는 임원추천위 면접심사 당시 문 전 장관의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연금 노조는 다음주께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대비해 출근저지 투쟁을 준비 중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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