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경기 연속 선발 제외 분풀이 한방
왓포드전 후반 교체투입 3호골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또 벤치였다. 손흥민(23)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았다. 팀도 살렸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있는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 핫스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3연승을 달리며 승점 35점을 쌓아올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35점·4위)를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9월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이후 오랜만에 리그 2호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최근 입지는 불안했다.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다섯 경기 연속 벤치 신세였다. 마우시리시오 포체티노(43) 감독은 최근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기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다. 해리 케인(22)은 이전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온 델레 알리(19) 등도 제몫을 다했다.
왓포드와의 경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비교적 빨리 경기장에 들여보냈다. 후반 23분이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기가 막힌 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뒤꿈치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갈랐다.
이제 손흥민은 다시 주전 자리를 요구할 힘을 얻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드라마틱한 골로 토트넘을 리그 3위로 이끌었다”며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구단 방송인 릫스퍼스 TV릮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골이었다. 승점 3점을 따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골 장면에 대해 “어떻게 넣었는지 모른다. 행운의 골이었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결승골은 포체티노 감독도 흥분시켰다. 그는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최선을 다한 결과 승리했고 그래서 행복하다. 왓포드는 리버풀도 이긴 강팀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의 홈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기성용은 후반 9분, 이청용은 후반 25분 교체로 출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