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모바일 어플 공들이기, 롯데홈쇼핑 바로TV 앱 매출액 전년동기비 235% 증가
-모바일 마케팅 효과에는 시각 엇갈려 "효과적고 시장 잠식" VS "매출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주부 정원영(35)씨는 지난 20일 홈쇼핑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화장품 세트 하나를 구입했다. 앱에서 실시간으로 올라 오는 사용자들 후기가 좋아 제품 구매를 결정했다. 정씨는 "TV보면서 카카오톡 이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는 경우가 없다"며 "대부분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앱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홈쇼핑 전체 매출 가운데 '바로TV' 앱을 통해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TV앱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의 일반 모바일앱 이용 매출은 32%를 차지했다. PC를 이용한 경우는 13%에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다른 경쟁사 앱에 비해 앱 구성을 단순하게 한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TV앱을 켜면 라이브 화면을 바로 볼 수 있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보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단발성 할인으로 무분별하게 앱 다운을 늘리기 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TV앱이 아닌 다른 앱으로 소비자를 끄는 경우도 있다. GS샵은 최근 카톡으로 홈쇼핑 상품을 주문하는 '톡 주문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홈쇼핑 영상을 보면서 앱을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샵은 카카오톡 활용으로 자동주문전화(ARS)보다 주문 시간이 3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어플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다른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4%가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2분20초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활용이 홈쇼핑에서 거부할 수 없는 화두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앱이 마케팅 효과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에 투자한 만큼 홈쇼핑 자체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보는 고객들이 모바일 쇼핑으로 이동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자기 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도 업계의 걱정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결제수단이라는 점에서 모바일이나 다른 수단이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선두 업체들이 모바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영업적자 만 늘어난 것을 본 뒤 모바일 투자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 경험 활용을 통해 홈쇼핑 채널의 단점을 보강하는 한편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시간대 매출을 보면 'TV어플' 결제 시간대에 ARS상담원 전화도 늘어났다"며 "앱 활용이 비용만 늘리고 홈쇼핑 시장을 잠식한다는 것은 단견"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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