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 빈자리 新해결사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슈퍼스타의 이적은 팬들에겐 슬픈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절호의 기회다. 박건우(25ㆍ두산)와 윤석민(30ㆍ넥센)은 올 시즌 팀의 기둥으로 성장해야 한다.
올 겨울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타자들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김현수(27ㆍ두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에 합의해 공식발표만이 남았고, 박병호(29ㆍ넥센)는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한화 약 213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둘 다 팀의 중심타자였기에 난 자리는 더욱 휑하다. 두산과 넥센은 올 시즌 대체자 자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두산에서는 박건우를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나서며 70경기 동안 타율 0.342, 5홈런, 54안타, 26타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2009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큰 인상은 못 남겼다.
하지만 해결사 기질이 다분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안타를 때리는 등 득점권 타율은 0.444에 이른다. 수비에서는 외야 어디든 맡을 수 있다. 박건우는 분발해야 한다. 겨울 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 외국인 타자가 들어올지 모른다.
넥센의 염경엽(47) 감독은 일찌감치 윤석민을 1루수로 낙점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넥센은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 뿐 아니라 '안타왕(188개 시즌 최다)' 유한준(34)마저 kt로 이적해 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다.
윤석민은 팀의 잦은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 여러 포지션을 조금씩 훈련해왔다. 유격수와 2루수까지 도맡으며, 전천후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다. 윤석민의 타격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2015시즌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108경기, 타율0.294, 14홈런, 106안타, 71타점을 기록해 넥센의 불망망이 타선(2015시즌 팀타율 0.298)에 힘을 보탰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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